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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서로의 짐이고, 또한 힘이다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등록일 2020년04월16일 17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몸으로 사는 삶에 대하여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이 기획한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는 질병, 돌봄, 노년에 대한 조금은 다른 여섯 편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글을 쓴 옥희살롱의 연구활동가들인 김영옥, 메이, 이지은, 전희경은, 병명도 상태도 다르지만 모두가 한때 그리고 지금도 ‘아픈 몸’으로 살고 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절실한 문제, 그리고 미래의 어느 순간 모두에게 간절한 문제일 질병, 돌봄, 노년에 대한 연구에 함께 몰두하며, 그 첫 결실이 이 책이다.

 

몸이 아프게 될 때, 또는 나이가 들면서 몸의 상태가 변할 때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격렬하게 몸으로 사는 존재임을 지각하게 된다. 이 책은 새벽 세 시, 잠들지 못한 채 - 병들고 아프고 나이 들고 죽어가는 삶과 그 삶을 마주하는, 혹은 준비하는 이야기를 한데 엮고 있다.

 

시민으로서 돌보고 돌봄 받기에 대해 고민하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에 고통스러운 누군가의 ‘보호자’에 대해 사유하고, 고통을 공유하고 질병이야기를 통해 지독한 외로움을 보상받는 아픈 사람의 서가를 둘러본다. ‘낫거나 죽거나’가 아니라 젊고 아프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고쳐 쓰는 젊은 아픈 사람들의 시간을 조심스레 살펴보고, 치매에 걸리지 않을지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치매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치매 이후에도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몸들이 서로 맺는 관계를 중심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봄날의책]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질병,돌봄,노년에 대한 다른 이야기

 

시민으로서 돌보고 돌봄 받는 연대

우리는 누구나 늙고 아프면 누가 나를 돌봐줄 것인가라는 불확실하고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2010년 이후 많은 사람들이 돌봄은 가족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사회적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가족 돌봄의 모사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책은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리라고 전제하는 사회보다 모든 사람이 취약함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는 사회가 더 현실적이며, 독립의 반대가 의존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독립적 의존’ ‘의존에 기댄 독립’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늙고 아프면 누가 나를 돌봐줄 것인가’만이 아니라 ‘나는 누구를 돌볼 것인가? 어떻게 돌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모두가 함께 돌봄의 책임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시민이기에 돌봄에 참여해야할 책임을 공유하고, 공유된 책임의 시스템을 통해 비로소 돌보고 돌봄 받을 개인의 권리가 가능해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사람이 인생의 어떤 순간에 아프게 되는 것이 정상이라고 할 때 “우리는 취약함을 극복할 수 있어서 시민인 것이 아니라, 취약함을 공유하기에 시민이다”라는 책 속의 구절이 와 닿는다. 우리는 서로에게 몸을 빚지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의 짐이고, 또한 힘이다. 

 

 

임욱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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