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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의 무형유산, 씨름 이야기

북녘 바로알기

등록일 2020년02월10일 14시04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윤지혜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 부장
 

 

△ 사진출처 : 통일뉴스

 

씨름판 천하장사를 가리는 ‘태백에서 금강까지 씨름의 희열’이라는 TV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출전한 씨름 선수들의 팬클럽이 생기고 있을 정도로 세대를 초월한 인기가 새롭기도 합니다.

 

80~90년대 인기를 구가하던 천하장사 대회는 한라(105KG 이하), 백두급(140KG 이하) 선수들이 주로 우승을 차지했고, 경량급 태백(80KG 이하), 금강급(90KG 이하) 선수들은 경쟁에서 밀려났었지만 화려한 기술과 스피드를 앞세운 태백, 금강급 씨름 선수들의 경량급 대회도전기는 90년대 이후 침체기였던 씨름의 새로운 부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고구려 시대 고분의 씨름도 벽화에서 알 수 있듯 씨름은 유구한 민속놀이이자 스포츠입니다. 전통 무술 중에는 택견과 함께 씨름 정도가 현대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려왕들은 씨름 애호가인 경우가 많았으며 조선 후기 단오와 설날이면 지역별로 소규모 경기가 열렸다고 전해지며 우승상품은 황소였다고 합니다.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이어가서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북도 씨름의 전통을 잘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기념일이나 명절 때마다 국가나 지방정부, 학교 주도로 경기가 열리곤 하며, 각종 체육대회 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많이 장려된 종목입니다.

 

매년 추석 당일 ‘대 황소 씨름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텔레비전을 통해 대대적으로 생중계되고 우승자에게는 황소 한 마리 등 푸짐한 상품을 줍니다. 2017년 제14회 대회에서는 조명진 선수가 우승을 하였는데 2015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였다고 합니다. 이 선수는 프로선수가 아니라 신의주 신발공장 노동자라는 점이 새롭습니다.

6월 1일 국제 아동절에는 북측의 소년들의 씨름경기, 음력 5월 5일 단오에는 마을사람들이 모여 씨름 경기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남측의 씨름과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우선 체급구분이 없습니다.

상의를 탈의한 채 출전하는 남측의 씨름대회와는 다르게 상의를 입은 채로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장도 모래판이 아닌 매트에서 진행합니다.

앉아서 샅바를 잡고 경기하는 남측과 다르게 일어서서 샅바를 잡고 경기합니다. 용어에 있어서도 ‘밭다리 걸기’를 ‘빗장걸기’, ‘잡치기’를 ‘접치기’로 부르는 등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규칙은 비슷합니다.
 

씨름은 2018년 11월에 열린 제13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24개국의 만장일치로 남북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 등재되었습니다.

 

남과 북이 각각 등재신청을 한 것으로 ‘아리랑’과 ‘조선민요 아리랑’, ‘김치와 김장문화’와 ‘김치 담그기 풍습’처럼 개별등재가 예상되었으나 남과 북의 의지와 유네스코의 중재로 공동 등재가 결정되었습니다.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의 정체성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남북의 상호작용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북이 씨름의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씨름 교류는 거의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한 뿌리에서 시작된 남북 씨름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씨름을 통한 새로운 남북 접촉의 장을 기대해 봅니다. 

 

*참고 : 북한대학원대학교 심연북한연구소(이우영, 남보라), 통일부 통일교육원

 

#한국노총 #통일 #남북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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