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 주4일제 시범사업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 정책기획실

등록일 2024년10월11일 10시11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2023년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과 연세의료원은 주4일제 시범사업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주 4일제 실시’를 단협 요구안에 담고 무려 5년 만에 쟁취한 성과다.

 

2019년 교섭은 노동조합의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기에도 버거운 시간이었다. 의료원은 ‘버리는 카드’에 불과한 주4일제에 집착하는 노조를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교섭위원들이 주 4일제에 대해 하루 종일 설득을 반복한 끝에 얻어낸 첫 반응은 ‘진심이신가 봐요?’였다.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이 5년이라는 동안 주 4일제에 그토록 주목했던 이유는 사회적 문제로 지적된 간호사 사직률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으나 모두 근본 해법은 되지 못했다. 간호사 사직률 해소를 위해 주 4일제는 유일한 대안이었다.

 

한두 줄 문구의 합의서와 한두 페이지로 요약된 운영방안이지만, 이른바 ‘세브란스병원 모형’을 도출해내기까지 지난 5년간 현장 의견과 변화하는 상황을 반영하며 수없이 보완을 거듭했다. 주 4.5일제와 주 4일제, 병동선정과 개별 신청자 참여방식 등 세브란스 실정에 맞는 안, 무엇보다 사측을 설득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야 했다.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뒤따랐다. 급여 수준, 병동선정, 참여자 선정, 번표 운영, 휴가, 야간근무 일수 등 기준 마련이 쉽지 않았다. 심지어 주4일제 참여자가 휴직 혹은 사직을 하면 어떻게 할지도 토론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며 논의했다.

 

주 4일제 시범사업은 대성공이었다. 사직률 개선은 물론 참여한 조합원의 만족도와 인터뷰 내용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친척이 000 진단을 받았어요, 우리집에 머물면서 팔로우-업을 하는데 제가 주4일제 하면서 주휴나 이런 게 맞아서 6개월간 치료받는 날 다 따라다니고 수술할 때도 보호자로 입실할 수 있었어요. 주4일제 아니었으면, 안됐을 거에요.”

 

“사실 맨 처음에 여기 병원 들어왔을 때는 그냥 몇 년만 버티고 나가자는 생각이었고, 나이도 있고해서...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 일에 대한 욕심도 조금 생겼고. 주4일제를 하면서 어! 이렇게 하면 나중에 결혼해도 더 오랫동안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 ”

 

만족도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1주년을 맞아 진행한 토론회에서 발표한 대표 사례다.

 


 

[표1]에서 행복도 시행 전후를 비교했을 때 참여자 0.9, 비참여자는 0.3 올랐지만, 비교 병동(주5일제)은 오히려 0.1 포인트 낮아진다. 일·생활 균형 만족도에서 참여자의 만족도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표2]에서 2023년 주 4일제에 참여했던 상·하반기 대상자 모두에게서 부정지표가 감소하고, 긍정지표가 상승했다. 반면 주 5일제 근무자들은 변화가 미비하고 대체로 부정지표가 상승했다.

 

아쉬운 점을 굳이 찾자면, 같은 조건임에도 운영에 따라 만족도 편차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번표 운영, 연속 휴일부여 등 더 큰 만족도를 얻을 수 있었다. 개인 성향이 아닌 부서 단위 지표 차이였다. 통계에 보이지 않으나 중간관리자의 적극성, 부서 분위기, 부서원 구성에 따라 만족과 매우 만족이라는 간극이 존재했다. 중간관리자 역할이 중요함이 드러났다.

 

노조는 2024년 교섭에서도 주 4일제를 요구하고 있다. 부서 확대가 목표다. 참여자 지역, 직종, 근무형태 다양화를 추진 중이다. 또 주 4일제 담론이 오갈 때마다 제기되는 “비용”, “수치”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 공동연구를 다시 제안했다. 환자 보호자 만족도, 치료 효과 등도 지표로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근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에서 주4일제를 합의했다. ‘세브란스 주 4일제 사례’를 준용한다고 한다. 가까운 시일에 한 곳이라도 더 주 4일제가 시행되고, 긍정성이 확인되어 제도화되는 것이 ‘세브노조’의 희망이자 방향이다. 다양한 특징에 따른 다양한 시도들이 축적되고 긍정적 결과가 확인된다면 더 빨리 주4일제 전면시행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 루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인터뷰 이슈 산별 칼럼

토크쇼

포토뉴스

인터뷰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