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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갑질 비난한 신문이, 오너의 손녀 갑질에는 묵묵부답 

등록일 2018년12월05일 14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이지현 한국노총 교육선전실장

 


 

TV조선 대표의 딸이자 전 조선일보 사장 손녀의 녹취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전래동화에 악녀로나 나옴직한 아이가 현실에 있었다. 녹취파일 속 열 살 여자아이는 57세의 운전기사에게 ‘야’, ‘너’ 같은 반말은 예사였다. “아저씨 부모님이 아저씨를 잘못 가르쳤다. 어? 네 부모님이 네 모든 식구들이 널 잘못 가르쳤네”라는 말을 하는가하면, “아저씨는 해고야. 진짜 미쳤나봐”, “내가 좋게 얘기하고 있잖아 지금. 나밖에 아저씨한테 이렇게 얘기해주는 사람 없어”라는 등의 말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리틀 조현아·조현민이 거기 있었다. 


문제는 또 있다. 아이와 엄마를 수행한 운전기사의 급여는 회사가 대신 냈다. 오너 일가의 집안일을 했는데 월급을 회사에서 대신 낸 것은 명백한 배임이다. 이에 대해 방정오 대표 측은 “공적인 것이 아닌 곳에서 도움을 받은 경우도 존재했다”고 답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에게 도움을 받을 일이 과연 무엇일까? 정말 궁색한 변명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방정오 대표는 “자식문제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책임을 통감 한다”며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아마 잠잠해 지면 슬쩍 복귀하지 않겠는가. 


지난 7월 조선일보에 한 칼럼이 실렸다. ‘노동자 대변한다면서 아내의 운전기사는 웬일인가요’라는 제목이었다. 고 노회찬 의원을 비난하기 위해 조선일보 이혜운 기자는 “집안에 아내 전용 운전기사가 있을 정도면 재벌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노동자를 대변한다?”, “가증스럽다. 정의의 사도인 척 코스프레만 하고, 자기들도 똑같으면서”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노회찬 의원의 부인은 전용 기사를 둔 적이 없고, 당시 기자가 주장했던 전용 기사는 총선기간 동안 후보 부인을 수행한 자원봉사자로, 20일 가량 선거운동을 도왔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혜운 기자는 “10일이든, 20일이든 그 기간은 어쨌든 전용기사 아니냐”라고 했고 “돈을 주지도 않고 자원봉사로 운전을 한 사람”이라는 해명에는 “돈을 안 준 게 더 문제 아니냐”고 했다. 다 알다시피 자원봉사자에게 돈을 지불하면 그것이야 말로 선거법 위반이다. 그렇게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버티다가 결국 노회찬 의원이 죽고 파장이 커지고 나서야 ‘사실을 오인해 고인과 유족, 그리고 독자 여러분께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그런데 최근 이혜운 기자가 조선일보 노조 부위원장에 당선됐다고 한다. 무슨 생각으로 노조 부위원장까지 출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노동자인줄은 자각하고 있는 듯하니 모쪼록 방씨 일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열심히 하길 바라는 건 너무 큰 바람일까?  또 하나. 최근 조선일보는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노조에 의한 채용비리가 있었다며 연일 대대 적으로 보도했다. 확인된 것은 “정규직 전환자 중에 공공기관이나 자회사 직원의 친인척이 있다”는 사실뿐이었음에도, 고용세습이라 낙인찍고, 노조위원장을 채용비리자로 지목했다가 정정보도하고 사과했다. 그런데 이 사과를 믿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같은 날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서울교통공사 식당·목욕탕 직원, 이용사까지 정규직이 되어서 ‘도덕적 해이’의 문이 활짝 열렸다”고 비난했다. 


거참 기분 더럽다. 식당·목욕탕 직원이면, 이용사면 정규직 되면 안 되나? 도둑질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 안하고 월급 받는 것도 아닌데, 무슨 도덕적 해이란 말인가? 도덕적 해이는 회사일도 안하는 아내와 자식에게까지 회사 돈으로 전용기사 붙여주고, 그 노동자들에게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열 살짜리가 할아버지 벌되는 그 분들께 막말이나 하는 조선일보 사주 일가에나 적합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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