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멘셰비키의 지도자, 마르토프 

등록일 2018년12월05일 13시5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윤효원 인더스트리올 컨설턴트 

 
러시아혁명 하면 레닌, 트로츠키, 스탈린을 떠올린다. 이들은 볼셰비키라는 특징을 갖는다. 트로츠키는 한 때 멘셰비키에 속하기도 했다. 볼셰비키와 멘셰비키는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의 분파로 1903년 당대회에서 출현했다. ‘다수파’라는 뜻인 볼셰비키의 지도자가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 ‘소수파’라는 뜻인 멘셰비키의 지도자가 율리우스 마르토프(1873~1923)다. 두 정파의 당내 경쟁은 1912년 1월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볼셰비키)이 딴살림을 차림으로써 막을 내렸다. 당연하게도 마르토프는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멘셰비키)을 이끌었다. 볼셰비키가 비밀스런 ‘전위’ 정당을 추구했다면 멘셰비키는 느슨한 ‘대중’ 정당을 추구했다.


유대인 중산층 가문 출신인 율리우스 마르토프는 레닌과 함께 1917년 2월 혁명을 10월 혁명으로 밀어붙인 트로츠키(1879~1040)의 멘토였다. 또한 마르토프는 레닌의 혁명 동지이기도 했다. 1895년 마르크스주의 서클 20개가 모여 만든 노동계급해방투쟁동맹에서 같이 활동했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산업화된 도시들에서 노동자들의 파업 열기가 뜨거울 때였다. 20대 젊은이들의 지하 서클은 1898년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 결성으로 이어졌다.  


세 살 터울의 레닌과 잘 어울렸고, 정당 활동에서 두각을 보였다. 1900년 레닌과 함께 당 기관지 <이스크라>를 창간했다. 1902년 레닌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쓸 때까지 둘 사이의 간극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1903년 당대회에서 당원 자격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충돌했다. 하지만, 레닌과 마르토프 사이의 우정은 깊었다. 볼세비키가 주도하던 혁명의 ‘타락’에 실망한 마르토프가 독일로 사실상의 ‘망명’을 떠나자 레닌은 “마르토프가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하다니. 그는 정말로 놀라운 동지이자 정말로 순수한 인간인데”라며 한탄했다.  


멘셰비키 안에서 마르토프는 국제파에 속했다. 1914년 1차 대전이 발발하자 이를 제국주의 전쟁으로 규정하고 반대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발발할 즈음 마르토프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레닌과 같이 있었다. 2월 혁명 직후 러시아로 돌아온 마르토프는 임시정부에 참여한 멘셰비키 지도부 체레텔리(1881~1959)와 단(1871~1947)을 비판했다.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가 혁명의 정당한 요구인 전쟁 종식과 평화 협정을 거부하면서 전쟁을 지속하는 것에 마르토프는 신물을 냈다.  


마르토프는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노동자평의회)로”를 실현하는 데 앞장섰고, 볼셰비키가 주도한 10월 혁명을 지지했다. 하지만, 혁명은 ‘당 관료의 민주주의’로 위축되었다. 당이 주도하는 국가주의 체제가 강화되면서 자치 조직인 소비에트들은 사라져갔다. 노동조합도 생기를 잃고 국가 체제에 편입되었다.  


1920년 10월 독일 할레에서 열린 독일통일사회민주당 대회에 마르토프가 초청을 받자 당 정치국은 그의 출국에 반대했다. 하지만, 레닌은 그가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셰비키 정권이 주도하던 대량 체포, 언론과 집회 금지, 파업 지도부에 대한 처벌, 자유로운 소비에트 투표 봉쇄에 마르토프는 절망했다. 할레에서 “사회주의 정당이 유죄를 받은 자와 무고한 자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살육을 통해서 테러를, 즉 공포를 퍼트리는 정책을 허용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마르토프는 일갈했다. 러시아로 돌아갈 수 없었던 그는 독일에 눌러앉았다. 1921년 볼셰비키 정권은 멘셰비키를 불법화했다. 1922년 마르토프가 병들자 레닌은 독일로 병원비를 보내려 했으나, 스탈린에 의해 좌절됐다. 노동자 민주주의를 꿈꿨던, 레닌의 친구 마르토프는 1923년 독일 남서부의 작은 도시 쉠버그에서 쉰 살로 생을 마감했다.

윤효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인터뷰 이슈 산별 칼럼

팟캐스트

포토뉴스

인터뷰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