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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일방적 매각 추진에 맞선 노동자들의 분노의 포효

등록일 2025년06월12일 13시12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윤지혜 한국노총 교육홍보본부 국장

 

SK그룹이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SK실트론노조는 “고용안정, 근로조건 완전 승계, 인수자의 책임 검증, 공식적이고 구속력 있는 약속과 이행 등 보장되지 않는 매각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무환 SK실트론노조 위원장을 만나 SK실트론 매각 배경 및 노조의 요구, 투쟁 상황을 들어보았다.

 


▲ 최무환 SK실트론노조 위원장

 

Q. SK실트론 경영권 매각 배경과 문제점은 무엇인지?

 

2025년 4월, SK 그룹은 노동조합과 협의 없이 SK실트론의 매각 추진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외부로 흘렸다. 3,600명의 구성원과 그 가족, 그리고 협력업체 종사자들까지 포함하면 약 1만 명의 생존이 직결된 중대한 사안임에도, SK 그룹은 이를 ‘지주회사의 사업재편’이라는 명목 아래 일방적 매각으로 추진하고 있다.

 

매각과 관련 사실관계 확인 요청을 하면 사측은 매각은 검토 중이나 현시점 결정된 바는 없다는 모호한 답을 한다. 현재 매각 논의는 ‘매각을 먼저 확정하고, 그 이후에 고용·처우·복지를 논의하자’는 위험한 순서로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고용과 생존은 부수적인 문제가 아닌 선행될 핵심 사안이다.

 

무엇보다도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우려한다. 근래 홈플러스 파산 관련 MBK파트너스 사건처럼 사모펀드 체제는 투자는 하지 않고 단기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소위 ‘먹튀 펀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고용안정·처우·복지의 후퇴가 구조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도체 산업은 지속적인 투자와 장기적 인재 확보가 필수인 산업이다. 노동조합은 명약관화한 고용위기, 산업 위기 위협에 침묵할 수 없다. 선제적으로 구조를 바로잡고, 조합원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시작했다.


Q.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은 무엇인지?

 

SK실트론의 존속과 구성원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핵심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고용안정 보장을 위해 ▲노동조합-매도자-SK실트론 간의 법적 효력을 가진 확약서 체결 ▲단체협약 제·개정으로 고용과 생존 보장 구조 확보를 요구한다.

 

둘째는 단체협약에 ‘관행·복리후생’을 포함하고 적용 범위와 효력 조항을 명확히 해 근로조건 후퇴를 방지하고자 한다.

 

셋째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 없는 외부 CEO 부임은 경영 실패, 의사 결정 혼선, 조직문화의 붕괴가 예측된다. 실트론의 고유 기술·문화·인재를 지키기 위해 현 경영진의 유임을 요구한다.

 

넷째는 SK그룹이 이를 단순한 지분 구조 변경으로 치부하지 말고, 매각에 따른 책임 있는 보상과 구성원이 창출한 가치에 대한 예우를 요구한다.

 


 

Q. 구미시 지역경제 등에 여파가 있을 것이 예상되고 있는데, 구미시와 지역 경제계는 어떤 입장인지?

 

SK실트론은 단지 구미의 대표 기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거점이자, 정부가 지정한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의 상징 기업이다. 실트론의 3,600명 구성원과 그 가족, 협력업체 종사자까지 포함하면 무려 1만 명 이상의 삶과 경제가 연결되어 있다.

 

구미시와 지역 정치권, 상공계, 노동계는 매각을 단순한 기업의 사안이 아니라, 지역 산업 생태계 전체의 지속성과 미래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구조 변화로 인식한다. 이에 노동조합과 공동 대응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히며 연대에 나서고 있다.

 

Q. SK실트론 노조가 창립 37년 만에 첫 집회에 나섰다는데, 조합원의 분위기와 참여는 어떠한지?

 

4월 28일, 29일 우리 노조는 확대 간부를 중심으로, 조직 역사상 처음으로 거리로 나선 투쟁 선언을 했다. 우리는 지난 37년간 묵묵히 회사를 지켜왔지만, 지금은 그 침묵을 깨야만 했다.

 

간부들은 두려움보다 책임감, 절망보다 결기를 안고 스스로 피켓을 들었다. 단순한 시위가 아닌, 생존을 외치는 절박한 선언이자, 노동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결단의 자리였다. 실트론의 역사에 있어, 침묵이 깨어지고 노동이 목소리를 되찾은 날이 될 것이다. SK그룹은 이 외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Q. 투쟁 과정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지역 여론 확산 및 연대 과정)

 

우리 노조는 현재 ‘생존권 사수 투쟁본부’를 구성해 투쟁 로드맵을 진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일방적 매각을 규탄하는 SNS 프로필을 통일화하고, 구미 도심과 공장 정문에서 집회와 시위를 하고 있다. 조합원이 단일한 행동과 통일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대 성명, 지역 언론 인터뷰, 전국 노동계와 공동행동 등 이슈화, 여론화를 빨리 이뤘다. 이미 지역 여론은 ‘이 싸움은 정당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본사 앞 집회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노총과 금속노련, 지역 노동단체와 공동투쟁·연대 투쟁할 준비는 끝났다.

 

2025년 임단협 교섭에 매각 사태를 반영한 임단협 요구안을 수립할 것이다. 임단협 요구안에 고용안정과 단협 승계 등 내용을 담아 단순한 교섭이 아닌 투쟁의 설계서로 만들 예정이다. 회사와 그룹의 자세가 변화하는지, 노동자의 요구를 수렴하는지 판단은 이번 임단협 교섭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Q. 한국노총 중앙과 조합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싸움은 단지 회사를 지키는 일이 아니다. 노동자의 삶과 내일을 지켜내는 일이며, 일방적인 매각과 구조조정에 노동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투쟁이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막중한 사명감이 있다.

 

노동이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연대를 구하고자 한다. 여러분의 연대로 SK실트론은 고립되지도 외롭지도 않을 것이라 믿는다. 한국노총과 금속노련이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우리 노조의 투쟁에, 결기에, 절규에 함께 손을 잡고, 발을 디뎌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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