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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그리고 ‘일’에 대한 필독서

임욱영 한국노총 정책1본부 실장

등록일 2025년06월11일 15시58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국제노동기구 고용정책국장으로 일하는 이상헌의 신작 <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가 출간되었다. 왜 좋은 일자리는 시대를 불문하고 계속해서 부족한지 구조적인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아프리카 가난한 마을에서는 일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기에 모두가 일해야만 하고, 숫자상 일자리가 부족하지 않은 완전고용 상황이 만들어진다.

 

일자리가 부족하지 않은 것이다. 부자나라의 경우에는 어떨까. 청년층, 여성층, 노년층에게는 최저임금에 겨우 미치는 돈을 받으면서 고통과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 넘친다.

 

문제는 일자리가 얼마나 있느냐가 아니라 ‘좋은’ 일자리가 얼마나 있느냐이다. 저자는 ‘일자리’가 시장에서 지급되는 임금 이상의 사회적 가치가 있으며 그 영향력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품이 아닌 노동이 상품으로 거래되는 세상에서 시장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논리, 노동자가 배가 부르고 게을러져 일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게으른 노동자 서사에 단호히 맞서 대안의 서사를 만들고 다듬어야 한다고도 말한다.

 

책은 비전문가를 위해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일과 사람과 삶의 문제를 살피는 ‘일하는 삶의 경제학’에 가깝게 전혀 따분하지도 딱딱하지도 않게 쓰여 있다.

 

더 많은 좋은 일자리를 꿈꾸며

 

첫 장 실업과 노동시장의 수요 공급에 대한 다양한 고민으로 시작한 책은, 고용과 노동에 대한 일의 세계에 대한 시각, 사회적 가치와 기여적 정의로 보는 일자리의 가치, 일의 대가인 임금, 최저임금, 노동시간의 단축 문제, 기술과 일자리의 소멸과 탄생, 이주노동, 일자리를 위한 투자 등 일자리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부족함 없이 담고 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 그리고 많은 이들과 나누는 것은 생존과 존엄,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너무도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이다. 약자가 동등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동등하게 존중을 받는지,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지는 좋은 일자리란 무엇인지를 살펴볼 중요한 지표이다.

 

매일 밤 “내 이름은 로제타, 나는 일자리를 찾았어”를 주문처럼 되뇌던 로제타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오스트리아 마리엔탈 지역의 ‘마리엔탈 실업자 연구’로 드러난 대공황으로 공장이 파산하고 마을 사람 대부분이 실업자가 되면서 찾아왔던 팽팽한 긴장감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아이를 키우듯 일자리를 키우고 살펴야 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많은 정책과 분주한 인사(人事)가 쏟아지는 지금, ‘일할 권리’를 보장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나누는 과정에서 모두가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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