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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변호사가 전하는 노동자 법정 투쟁 이야기

임욱영 한국노총 정책1본부 실장

등록일 2025년04월01일 11시17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최근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노라면 트라시마코스의 말처럼 ‘모든 통치자는 자기 이익을 위해 법을 만든다. 그 법을 지키며 정의롭게 사는 약자는 결국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 맞지 싶다. 법은 강자의 무기가 되고 약자를 위한 정의는 너무 멀기만 하다. 하지만 여기 약자들의 정의를 대변하기 위해 15년이 넘게 비정규직, 영세사업장, 불안정 노동자를 지원하는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해온 이가 있다.

 

최근 출간된 책 <안녕하세요, 한국의 노동자들>의 저자 윤지영이 그 주인공이다. 변호사 윤지영은 3년 만에 스스로 다니던 로펌을 나와 노동인권 변호사의 길로 뛰어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돕고 싶었던 윤지영은 자신을 노동 사건만 하는 노동변호사, 노동자 편에 서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노동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난한 노동자의 딸로서 가족, 동료, 그리고 자신을 포함한 모두 노동을 하며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동변호사가 되기를 결심했다고 밝힌다.

 

이 땅의 노동자들 모두가 안녕하기를

 

책은 윤지영 변호사가 노동변호사로서 만났던 아파트 경비노동자, 비정규직 PD, 택시기사, 현장실습생 등 11명의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노동 문제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옴니버스식 드라마처럼 글이 쓰여 있어서 읽고 있으면 그때의 상황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계급사회 위계 속에서 벌어지는 불평등과 차별로 인한 부당한 사건들, 권리조차 사치인 이주노동자 이야기, 파견노동자를 향한 성희롱 사건, 그리고 법을 이용해 노동자의 숨통을 끊어버리는 손배가압류 사건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은 내 주변인들의 이야기이자 어쩌면 이제 곧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윤지영은 안 좋은 일자리들은 약한 사람‘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약한 사람‘부터’ 공격하며, 공격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영역은 점점 확대된다고 말한다.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보호받지 못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외면하고 당연시하다 보면 그 폐해는 돌고 돌아 우리 모두를 공격하게 된다는 것이다.

 

15년 동안 수많은 노동자를 만나고 수많은 사건을 다뤘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분투했던 그 길은 어렵고 힘들기만 했다. 하지만 윤지영 변호사는 힘들어도 함께 싸워갈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담았다. 이 책이 도움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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