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노련 소개를 부탁한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하 선원노련)은 해운업과 수산업에 종사하는 선원노동조합 연합단체로, 58개 기업별·업종별·지역별 단위노조로 구성되어 있다. 연근해어선원, 외항상선원, 내항상선원, 원양어선원, 해외취업선원 등 약 7만여 선원이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 박성용 선원노련 위원장
1946년 해상노동연맹으로 창립해 명칭 및 조직체계 변경을 거듭한 끝에 현재 선원노련이 되었다. 선원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고, 서울과 인천에는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선원은 선박 근무의 특성상 근로기준법을 적용받기 어려워 특별법으로 제정된 선원법을 우선 적용받고 있다.
선원법 개정 및 선원 관련 정책·제도 개선 활동 등 선원의 노동기본권 확보, 노동환경 개선 사업을 한다.
2023년 취임 이후 추진했던 정책의 주요 내용은 무엇이고, 성과는 무엇인지?
제31대 선원노련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노사(선원노련·한국해운협회) 및 대정부(해양수산부) 협상을 진행했다.
2023년 11월 6일, 2007년 마지막 노사합의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선원 일자리 혁신과 해운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사합의서” 및 “한국인 선원 일자리 혁신과 국가 경제 안보 유지를 위한 노사정 공동선언문”을 끌어냈다.
이에 ‘한국인 의무승선제’를 도입하고, 승무 기간을 4개월로 단축했으며 한국인 선원의 양성 및 고용 확대를 위해 천억 원대 규모의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국제어업에 종사하는 선원들의 급여 중 비과세 대상 금액을 기존 월 300만 원에서 월 500만 원으로 확대했다.
어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어선안전조업법 개정 활동을 벌였다. 또한, 어업인 직불금 제도 개선 활동을 통해 어선원에게 직불금지원약을 상향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2023년 ‘선원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매년 6월 셋째 주 금요일은 ‘선원의 날’이다.
올해 10월에 한국 최초로 ITF 부위원장 및 아태지역 의장으로 선출되었는데, ITF 소개와 부위원장의 역할이 무엇인지?
국제운수노련(ITF: International Transport Workers’ Federation)은 선원 노동자뿐만 아니라 항운, 철도, 도로, 민간항공, 관광서비스 등 운수노동자로 구성된 전 세계 150개국 740개 가맹노조 1,650만 명 조합원을 대표하는 국제운수노동자 총연합단체이다.
1896년에 설립되어 본부는 영국 런던에 있다. 우리 연맹은 1963년 1월, ITF에 가입했다. 선원의 경우, 글로벌 산업 특성상 ITF의 역할과 영향이 매우 크다.
이번 제46차 ITF 총회(2024)에서 ITF 부위원장 및 아시아·태평양지역 의장으로 선출됐다. 앞으로 5년간 해당 직을 수행한다. ITF 부위원장은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아랍월드, 북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유럽의 각 지역을 대표해 한 명씩 선출되며, 해당 지역의 당연직 의장이 된다.
아태지역 의장은 아태지역 운수노동자를 대표한다. 과거에는 ITF의 지원을 받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ITF의 정책을 주도하는 리더 그룹으로 그 위상이 높아졌다.
이번에 ITF 부위원장 및 지역 의장 선출 의의와 이후 계획이 있다면?
그동안 한국 노조 대표자들이 ITF 집행위원에 선출된 적은 있었지만, ITF 부위원장 및 지역 의장에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아태지역 의장은 그동안 일본이 맡아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ITF의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며 연대하고 한국노총 및 운수물류총련과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 국내 및 국제 노동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동지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전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