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지가 궁금한데요.
A. 모든 것에서 노동의 흔적을 찾는 시도로부터 시작해 노동자 스스로 노동의 가치를 재고하는 과정을 그려봤습니다. 지현과 친구들은 과거의 노동을 떠올리며 동시에 앞으로의 노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요. 우리 삶에서의 노동에 대한 그 모든 이야기를 담아보려 했습니다. 그 장면에서 의도가 드러난다고 생각하는데요.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을 노동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노동’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노동’이 아닌 것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과자냄새>의 주제입니다.
‘노동’이라는 단어를 좀 일상적이고 가볍게 생각했으면 좋겠는데요, 특히 젊은 세대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평가가 좀 박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아르바이트는 진짜 직업을 찾기 전까지의 임시 활동으로만 여기기도 하죠. 어떤 일을 하고 있던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찾았으면 합니다.
Q. 처음 촬영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된 친구들과의 대화가 또 다른 경험이 되었을 것 같은데..
A. 그 친구들이 굉장히 오랜 시간을 보낸 친구들이에요. 같은 중학교를 나와서 10여 년이 지난. 몰랐었는데 다 아르바이트하면서 노동의 흔적을 가지고 있었더라고요. 여느 대학생들과 비슷한 ‘노동’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요. 깊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면서 각자 느낌이 강했으리라 생각해요. 또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개념이 변하기도 하였고.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웃음)
Q. 난생처음 노동문화제는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나요?
A. 제가 친구들이 추천하고 부추기면 바로 행동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거든요.(웃음) 그런데 한 친구가 공모전을 소개해주었고 친구들이 막 나가보라고 하는거예요. 그 추천과 소개가 고마워서 ‘무조건 나가야 한다!’ 라는 생각을 했죠.
Q. 1등 상금이 무려 300만 원이었는데 어떻게 사용했는지 살짝 이야기해주신다면요?
A. 저축을 했어요. 그리고 감히 컷할 수 없는 진지한 인터뷰를 함께 해줬던 친구들에게 한턱 냈죠.
Q. 난생처음 노동문화제에 참가하며 본인에게 남는 것이 있다면요?
A.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해왔었지만 1인 작업으로 진행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디에 출품하기 위해 작업한 적도 없고. 여러 가지로 처음 시도해보는 경험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과자냄새> 작업을 하면서 저의 의도를 담아서 한 작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깊고 오래 생각하게 되었고요, 또 작업 중에 발생하는 돌발상황 혹은 제작 방향의 변화에 대해서도 당황하지 않는 태도를 익혔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에 대해서도 더 넓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스스로 성장했고 또 그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자유로움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아! 공모전 시상식 이후로 또 다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상금이 역할을 하였죠.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요?
A. 이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하하하하! 어차피 시간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라고 생각해요! 또 이왕이면 발견했을 때 뿌듯한 흔적이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리는 모두 나름의 노동자라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를 존중하며 살겠습니다! 함께 해요!
<심사평>
- 몸에 남은 노동의 흔적에서 시작하는 젊은 노동자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란희 감독(영화 ‘휴가’ 연출)>
- ’과자냄새‘라는 제목을 보고 막연하게 상상했던 달콤한 냄새가 다큐를 다 본 후에는 다르게 느껴졌다. 본인의 경험을 시작으로 또래 여성들의 경험까지 들추어내며 노동자의 기쁨과 슬픔을 진중하게 보여주었다. <오세연 감독(영화 ‘성덕’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