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과자냄새/ 다큐멘터리/ 4분 59초

제4회 난생처음 노동문화제 수상작[동영상 부문 1등 한국노총상_이지현]

등록일 2023년02월07일 13시33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인터뷰 : 황희경 한국노총 미디어홍보본부 부장

 

2019년에 시작하여 국내 최고의 노동문화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한 <제4회 한국노총 난생처음 노동문화제>가 2022년 12월 13일 시상식까지 마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일하는 어떤 이와 어떤 일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던 이번 공모전에서는 처음 문화제의 시작이 되었던 영상부문에 사진과 수기부문이 더해지면서 노동을 고민하는 더욱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되었다.

 

영상부문의 경우 7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되었고 최종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오늘은 그 중 동영상 부문 1등 상을 받은 이지현 님을 만나보려 한다.

 

과자냄새 바로가기 링크 https://youtu.be/7HVZBtXaBkg

 

“안녕하세요, 동영상 부문 1등을 한 <과자냄새>를 제작한 이지현입니다.”

 

Q. 우선 1등 수상을 축하합니다. 주변에서 많은 축하 인사를 받으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셨어요?

A. 감사합니다. 축하한다는 인사를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한 명은 그럴 줄 알았다며 자신감을 북돋워 주더라고요.(웃음)

 

Q. 도입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노동의 흔적이 남는다는..그렇게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A. 쿠키집 알바를 마치고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항상 저에게서 과자냄새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전 의식하지 못했고요. 어쩌면 내가 해왔던 일의 흔적일 수도 있겠다.. 동시에 모두가 그런 흔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고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실제로 공모전을 접수하기 전 친구들에게 영상을 먼저 공개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인트로에 대한 피드백이 가장 많았다고요

 

Q. 중간에 지현 씨의 손이 지지직거리는 특수효과 같은 편집처리도 인상적이었어요. 담담한 전개중에 보여진 모습이 포인트가 되기도 하였고요.

A. 실제로 빵집에서 일하다가 손을 자른 적도 있었고, 발을 다친 적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작품에 담고 싶었어요. <과자냄새>는 두 파트로 구성이 되어있는데요, 말씀하신 부분이 포함된 1부는 다소 공포영화 같은 극영화의 형태로 제작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화면도 좀 어둡게 하고 생활 소음을 강조해서 연출적으로 표현을 했고요, 2부는 친구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다큐멘터리의 느낌을 주었죠. 각자 스스로의 삶을 볼 때는 영화 같지만 거기에 다른 이가 개입이 되면 영화보다는 현실이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Q. 지금의 구성은 처음부터 생각했던 것이었나?

A. 처음 작품을 기획할 땐 전체를 극영화로 제작하는 것으로 생각했었어요. 심지어 촬영하는 당일까지도요. 친구들과의 대화를 마친 후 제가 현실을 극복하는 결말로 가기 위한 장치였는데 친구들이 진심으로 그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며 제가 중간에 컷을 외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예요. 오히려 대화 내용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장르가 섞인 작품이 되었고요.

 

Q. 작품에 담지 못해서 아쉬운 장면이 있을까요?

A. 함께 제출했던 스토리보드에는 지현이 대걸레로 바닥을 쓱싹쓱싹 닦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일하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혼자 일을 하며 촬영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당시에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여러 번 촬영을 반복할 수 없어서 포기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해요.

 

[과자냄새의 제작 스토리보드]
 

Q.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지가 궁금한데요.

A. 모든 것에서 노동의 흔적을 찾는 시도로부터 시작해 노동자 스스로 노동의 가치를 재고하는 과정을 그려봤습니다. 지현과 친구들은 과거의 노동을 떠올리며 동시에 앞으로의 노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요. 우리 삶에서의 노동에 대한 그 모든 이야기를 담아보려 했습니다. 그 장면에서 의도가 드러난다고 생각하는데요.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을 노동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노동’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노동’이 아닌 것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과자냄새>의 주제입니다.

‘노동’이라는 단어를 좀 일상적이고 가볍게 생각했으면 좋겠는데요, 특히 젊은 세대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평가가 좀 박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아르바이트는 진짜 직업을 찾기 전까지의 임시 활동으로만 여기기도 하죠. 어떤 일을 하고 있던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찾았으면 합니다.

 

Q. 처음 촬영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된 친구들과의 대화가 또 다른 경험이 되었을 것 같은데..

A. 그 친구들이 굉장히 오랜 시간을 보낸 친구들이에요. 같은 중학교를 나와서 10여 년이 지난. 몰랐었는데 다 아르바이트하면서 노동의 흔적을 가지고 있었더라고요. 여느 대학생들과 비슷한 ‘노동’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요. 깊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면서 각자 느낌이 강했으리라 생각해요. 또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개념이 변하기도 하였고.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웃음)

 

Q. 난생처음 노동문화제는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나요?

A. 제가 친구들이 추천하고 부추기면 바로 행동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거든요.(웃음) 그런데 한 친구가 공모전을 소개해주었고 친구들이 막 나가보라고 하는거예요. 그 추천과 소개가 고마워서 ‘무조건 나가야 한다!’ 라는 생각을 했죠.

 

Q. 1등 상금이 무려 300만 원이었는데 어떻게 사용했는지 살짝 이야기해주신다면요?

A. 저축을 했어요. 그리고 감히 컷할 수 없는 진지한 인터뷰를 함께 해줬던 친구들에게 한턱 냈죠.

 

Q. 난생처음 노동문화제에 참가하며 본인에게 남는 것이 있다면요?

A.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해왔었지만 1인 작업으로 진행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디에 출품하기 위해 작업한 적도 없고. 여러 가지로 처음 시도해보는 경험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과자냄새> 작업을 하면서 저의 의도를 담아서 한 작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깊고 오래 생각하게 되었고요, 또 작업 중에 발생하는 돌발상황 혹은 제작 방향의 변화에 대해서도 당황하지 않는 태도를 익혔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에 대해서도 더 넓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스스로 성장했고 또 그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자유로움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아! 공모전 시상식 이후로 또 다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상금이 역할을 하였죠.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요?

A. 이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하하하하! 어차피 시간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라고 생각해요! 또 이왕이면 발견했을 때 뿌듯한 흔적이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리는 모두 나름의 노동자라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를 존중하며 살겠습니다! 함께 해요!

 

<심사평>

- 몸에 남은 노동의 흔적에서 시작하는 젊은 노동자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란희 감독(영화 ‘휴가’ 연출)>

- ’과자냄새‘라는 제목을 보고 막연하게 상상했던 달콤한 냄새가 다큐를 다 본 후에는 다르게 느껴졌다. 본인의 경험을 시작으로 또래 여성들의 경험까지 들추어내며 노동자의 기쁨과 슬픔을 진중하게 보여주었다. <오세연 감독(영화 ‘성덕’ 연출)>

황희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삶의 현장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인터뷰 이슈 산별 칼럼

토크쇼

포토뉴스

인터뷰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