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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발달을 책임지고 있는 건설노동자

박희숙 <교과서 속 구석구석 세계명화> 저자, 화가

등록일 2022년07월28일 09시58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모든 산업이 다 중요하지만, 특히 건설은 경기 부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기 침체가 계속될 때 건설이 중요한 것은 국가적으로 도로, 댐, 도시 개발 등등 기반 시설을 확충하면서 노동시장을 활발하게 할 수 있어서다. 대부분의 도시 일용직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건설 현장이기 때문이다.

 

건설경기가 침체하면 도시 노동자들이 일거리가 없어지고 수입이 없어진다. 수입이 없어지면 노동자들은 극심한 가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기에 건설노동자들이 힘들어도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매일같이 인력시장에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햄스테드의 브랜치 힐 연못>


1820년대, 캔버스에 유채, 베리 미술관 소장

 

가난한 건설 노동자들이 일을 하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 존 커스터블의 <햄스테드의 브랜치 힐 연못>이다. 화면 왼쪽 양치기가 양들을 몰고 있고 그 뒤에는 강아지가 한 마리가 있다. 언덕에는 소들이 움직이고 있고, 중앙에는 브랜치 힐 연못의 넓은 수면이 보인다. 연못 옆에는 옷을 벗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양치기와 강아지가 있는 것은 양을 몰고 가기 위함을 나타내며 목장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못가에서 옷을 벗고 있는 사람들은 수영하기 위해서이며, 언덕 위에 방목하고 있는 소들의 주인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들은 소들이 풀을 먹고 있는 한가한 시간에 수영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화면 오른쪽 언덕을 중심으로 자갈을 싣고 가는 마차가 보인다. 마차에 가득 담겨 있는 자갈은 채석장에서 캐낸 자갈이라는 것을 나타내며, 하단 마차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채석장 인부다. 과거에는 채석장에서 돌을 캐기 위해 노동자들이 망치나 지렛대를 사용해 1년 내내 막노동으로 돌을 캐냈었다. 19세기 영국에서 집을 짓기 위해선 많은 돌이 필요해 채석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았다. 오른쪽 아래 노동자가 들고 있는 기다란 막대 형태의 물건은 지렛대이며, 그가 마차 수레에 기대고 있는 모습은 힘든 노동임을 보여준다. 언덕은 채석장을 나타낸다.

 

오른쪽 위에 건물이 보인다. 건물은 ‘솔트 박스’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전면이 2층이고 후면이 1층인 박공지붕 주거용 건축물을 말한다. 한때 소금을 보관했던 나무 상자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솔트 박스 옆에 다양한 건물들은 마을을 나타낸다. 드넓은 하늘 위로 지나가는 먹구름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먹구름은 날씨 변화가 심한 영국을 나타낸다.

 

존 컨스터블<1776~1837>은 런던의 뜨거운 날씨와 탁한 공기에서 벗어나 햄스테드 지방으로 이사했다. 그는 햄스테드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많은 작품을 그렸으며, 그곳 풍경을 담은 작품으로 명성을 얻었다.

 

<사막의 노동자>


1923년, 캔버스에 유채, 시카코 미술관 소장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은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비나 눈이 오거나 너무 덥거나, 추워도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용직 노동자들은 날씨가 나쁘다고 해서 일을 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임금이 없기 때문이다.

 

열악한 날씨 속에서도 일하는 노동자들을 그린 작품이 월터 우퍼의 <사막의 노동자>이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사람들이 벽돌을 만들고 있다. 양 갈래머리 스타일은 노동자들이 인디언 여자라는 것을 나타낸다.

 

마차에 앉아 있는 인디언은 벽돌을 마차에 싣기 위해 앉아 있으며, 기울이진 마차는 공간이 비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핑크색 옷을 입은 인디언이 마차로 벽돌을 나르고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중간에 벽돌을 만드는 공간에 녹색 옷을 입은 인디언이 벽돌을 들고 있는데, 굽어진 어깨가 벽돌이 무겁다는 것을 나타낸다.

 

비스듬히 세워져 있는 벽돌은 햇살에 건조시키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며, 하단에 파란색 옷을 입은 여자와 베이지색 옷을 입은 남자는 벽돌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왼쪽 중간에 붉은색 옷을 입은 인디언 여자가 허리를 굽혀 일하고 있는 모습은 벽돌을 틀에 찍어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른쪽 중간 벽돌이 쌓여 있는 것은 마른 벽돌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노란색 건물 옆에 있는 대형 십자가는 교회를 나타내며, 인디언들이 벽돌을 만들고 있는 것은 교회를 짓기 위해서라는 것을 암시한다. 교회 건물은 인디언들이 일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노란색으로 빛나는 땅은 메마른 대지를 나타내며 강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오른쪽 마차의 말의 그림자는 시간을 나타내는데, 그림자는 정오임을 알려준다. 즉 점심 식사 시간도 없이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머리 스타일로 남녀 인디언을 구분하고 있는데, 당시 인디언들은 노동 현장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월터 우퍼<1876~1936>의 이 작품은 1920년대 뉴멕시코 타오스 근처에서 사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인디언들의 구부정한 자세로 집을 짓기 위한 고된 노동의 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원색 옷을 입은 인디언을 노란색 땅과 대조시켰다. 우퍼는 이 작품에서 교회를 짓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국 남서부 지방의 스페인 식민지 문화와 원주민 문화의 종교적·문화적 융합을 드러내고 있다.

 

노동자의 삶은 녹녹지 않은 것이 없지만, 특히 일용 노동자의 삶은 하루살이 같다. 저축할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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