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현금수송업체인 ㈜한국금융안전이 기업 존폐와 대량실업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19년 청호이지캐쉬 김석 대표이사가 최대 주주가 된 이후, 올해 5월 회사 매출의 10%를 차지하던 NH농협물류와의 계약을 파기해 반납하는 등 의도적인 경영악화에 앞장서며 단체협약 위반과 임금 체불 등 노동탄압까지 자행하고 있다.
이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는 4일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금융안전의 청산 저지와 경영 정상화, 1천여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한국금융안전정상화를 위한 노동시민사회 연대기구의 출범을 알렸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대표이사 김석 등이 자행한 이사회 불법 결의의 목적이 유동성 부족 해소를 통한 경영정상화가 아닌, 유상증자에 부정적인 4대 주주은행들을 배제한 단독 유상증자 참에 의한 과반 지분 확보”라며 “현재보다 더 독단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목적이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주은행들은 회사를 살리고, 금융산업의 최소한의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금융안전 우리사주조합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요구에 즉각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며 “재계약이 집중된 연말 이전에 최저입찰제 폐지 등 내규 개정을 통해 출자회사인 한국금융안전의 정상화를 위해 협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금융안전지부는 지난 5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한국금융안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청구하고, 7월 1일부터 국회앞 천막농성과 1인시위 등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한국금융안전의 청산 저지와 1천여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쟁취하는 날까지 함께 힘을 합쳐 끝까지 투쟁 할 것”임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김석 대표이사는 회사를 혼란에 빠트려 극심한 노사갈등을 야기해왔으며, 심지어 대표이사 선임에 자신을 셀프추천하여 대표이사가 된 후에도 회사의 유동성 위기와 경영악화 요인을 노동자 탓으로 돌려왔다”고 지적했다.
▲ 발언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이어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도록 감시하고 주주권리를 행사해야 할 최대 주주인 4대 은행은 김석 대표이사의 경영 전횡과 불법행위, 극심한 노사갈등은 방조해 왔다”며 “더이상 소극적인 주주권 행사로 한국금융안전의 경영파행을 방치하지 않도록 책임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노조 한국금융안전지부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투쟁이 승리해 금융공공성을 강화하고, 1천여 노동자의 소중한 일터와 생존권을 지킬 수 있도록 한국노총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한편, 금융노조 한국금융안전지부는 브링스코리아노동조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생경제연구소, 금융정의 연대 등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은행측 이사 선임 거부와 유상증자 불법 결의를 강행한 김석대표이사, 이광준 기타비상무이사, 이기봉 등 총 3인의 이사 해임을 논의하기 위해 11월 29일(월) 오전 10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