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이 제대로 정치적이어야 실체적 변화의 가능성을 만들 수 있으며, 사회를 한발 앞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노총은 12일 오후, 한국노총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2021 정치전망과 노동조합의 과제 전문가 좌담회’를 열고 향후 정치활동에 대해 모색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조성주 한국노총 정치자문위원은 “한국노총 출신 의원의 의석수가 실제로 한국노총의 정치 역량 증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노동의 이익을 중심으로 민주주의 정치에 의미 있는 갈등구조를 만들어내거나, 당 내에서 친노동 계파를 형성하여 적극적인 의제 형성자로 활동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노총 출신의 정치인 규모가 큼에도 불구하고 노동정치의 정책추구, 의제 달성보다는 개별 정치인들의 지위 추구에 머무는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발제를 맡은 조성주 한국노총 정치자문위원
그러면서도 “한국노총이 최근 시도하고 있는 노동존중실천 의원모임 등은 매우 의미있다고 보여진다”며 “이 활동들이 지방의회 차원으로도 확장되고 개별 영역의 민원창구 교통정리가 아닌 정치활동의 과정으로 축적되고 계승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조성주 위원은 한국노총 노동정치 발전을 위한 향후 과제로 ▲노동정치 활동 및 평가의 기준 세분화 ▲한국노총 정책지지 투표 기록지 개발 ▲‘노동존중실천의원단’ 확대 및 공고화 ▲‘공개적인’ 한국노총 정치리더 발굴 및 교육 ▲한국노총 ‘지역노동정치’ 모델 개발 등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서복경 한국노총 정치자문위원은 지난해 한국노총의 정치활동을 설명하고, 코로나19 이후 정세에 대해 전망했다.
▲ 발제를 맡은 서복경 한국노총 정치자문위원
좌담회에 앞서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아침 뉴스에서 ‘5인미만 사업장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내가 다쳤을때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냐’는 인터뷰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취약계층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국노총도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제대로 내고 있는 건지 오늘 좌담회를 통해 반성도 하고 앞으로의 의견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