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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회복 위해 해고금지와 고용안정 필요

등록일 2020년06월05일 10시44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국노총 제27대 집행부인 김동명호가 닻을 올린지 4개월 여가 지났다. 그 기간 동안 코로나19라는 태풍 속에 4.15 총선 등 굵직한 사건들이 우리사회를 관통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취임 후 줄곧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과거 경제위기 때처럼 취약계층 노동자들이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고금지와 고용안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회적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사회안전망을 통해 취약계층을 벼랑 끝으로 밀지 않겠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노총 미디어홍보본부는 5월 18일 김동명 위원장을 만나 사회적 대화에 대한 생각과 취임 100여 일 동안의 소회를 들어봤다.

 


 

당선 전후 느끼는 것에 차이가 있다면?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당선 후에 수많은 현실과 부딪치면서 가졌던 원칙을 어떻게 관철시킬 것인가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어렵더라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가겠다.

총선이 가장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는다. 개인적인 확고한 정치적 신념과 견해가 있었지만, 한국노총 위원장으로서 다양한 정치적 견해들을 하나로 조율해 가는 과정이 힘들었다.

 

이번 총선에서 한국노총 노동존중실천단 국회의원을 다수 배출했다. 협약 이행 계획은?

 

업종별위원회 구성으로 구체적인 이행을 담보하는 장치를 보강했다. 어떠한 이유로도 이번마저 정책협약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배신의 후과는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노총도 더불어민주당과의 약속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해야 될 책무를 다하고 신뢰를 보여줄 것이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여당이 의석수가 적어서 실망감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석수가 적더라도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신뢰가 생겼을 것이다. 의석수의 문제보다는 정권과 당의 의지 문제였다. 21대 국회에서는 177석을 확보했기 때문에 핑계를 대는 지점이 협소해 졌다고 생각한다. 이제 여당은 책임감을 갖고, 한국노총과 약속한 노동존중 21대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조직확대를 통해 무너진 한국노총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조직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점과 추진방향은?

 

중앙과 회원조합 및 지역본부가 각자의 역할을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하나의 힘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화 인력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우선순위를 정리한 후 6월 중에는 실행할 계획이다. 또한 조직확대를 위해 기존 회원조합에서 담을 수 없는 열악한 노동자들을 담을 수 있는 전국단위의 일반노조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지금 한국노총은 위기 상황이다. 상대 조직에 비해 우위에 서도록 새롭게 각성해서 모든 걸 내려놓고 힘을 모아 뛰지 않으면 안 된다.

 

5.1.플.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조직된 노동자보다 취약계층 노동자 처우개선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데

 

노동조합이 조직된 노동자의 기득권만 보호 하는 건 존립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노총이 한국사회에서 노동을 대변하고, 노동자의 삶을 바꾸는 정체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화는 한국노총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이다. 현재는 정규직 주도의 노조가 중심이기에 비정규직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인건 맞지만, 비정규직의 조직화가 일정한 규모가 된다면, 한국노총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 참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우선 노동계가 사회적 대화에 대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얘기하면, ‘희생과 양보’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 지적하고 싶다. 고용유지의 대가로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3월에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도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정 선언을 한 바 있다. 이번에 참여를 결정한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도 선언에만 그치고, 민주노총이 참여한 것만 다르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렵게 마련된 사회적 대화가 각 경제사회 주체들의 욕심과 요구를 실현하는 면피성 선언에 그치는 자리로 전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노총은 의제를 열어 놓고 대화하여 결과물이 선언적 의미로 가지 않도록 각 주체들의 대응에 따라 신축적으로 임하겠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 방안은?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이지만 최저임금은 가장 열악한 환경에 있는 노동자들의 임금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양극화는 더 심화되고 있다. 최저임금의 무조건 동결 분위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아울러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선 사회경제구조를 바꿔야 한다. 법과 조세제도, 사회인식 등 많은 부분을 바꿔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노사정대화에서 폭넓게 논의되길 바란다.

 

아직 임기 초반이다.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한국노총에 보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념적인 문제보다 노동자의 관점에서 보고 싶다. 한국노총은 이번 임단투 지침에서 연대임금 전략으로 임금 인상분을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렇게 연대하다 보면 앞으로 더 큰 기득권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노총이 역동적이고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하지만, 조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작은 것 하나라도 구체적인 성과와 실천이 중요하다”며 “노동이 진정으로 우리사회의 주류가 되는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우리사회 모습은 분명 달라져야 한다”면서 “일자리를 지키고 모든 노동자들의 사회안전망으로 보호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위기의 순간에 항상 먼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취약계층과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보호를 위해 한국형 실업부조인 국민취업지원제도를 도입·확대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궁극적으로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고용보험제도와 국민연금제도를 보장할 수 있도록 법제도 개선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정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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