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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잃은 언론, 유튜브가 대신하나

등록일 2019년11월14일 15시0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최종환 한국노총 대변인실 국장
 
 

 
어릴 적 우리 집에서는 중앙일보를 구독했다. TV 뉴스는 주로 MBC를 시청했다. 어렸기도 했고, 정보를 얻을 별다른 수단도 없었기에 난 언론을 신뢰했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었다.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때는 그랬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정보의 홍수다. 굳이 언론이 아니어도 클릭 몇 번으로 정보를 손쉽게 얻는 세상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 언론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더 이상 없다. 일단 의심하고 본다. 사실 관계를 의심하고, 기사의 배경과 그 뒤에 숨겨진 의도를 의심한다. 그러한 의심은 언론 전반에 대한 불신과 외면으로 이어졌다.

언제부턴가 대중들에게 언론은 가짜뉴스, 찌라시, 기레기 등의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낯설지가 않다. 너무나 익숙해졌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조롱하고 비웃는다. 정작 심각성을 모르는 것은 언론뿐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언론의 신뢰도는 꼴찌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에서 38개국의 언론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 조사에 포함된 이후 4년 연속 38등으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언론을 신뢰할 수 있다고 대답한 한국인들은 22%에 불과했다. 특히 20~30대의 경우 겨우 16%만이 언론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형편없는 언론 신뢰도와는 반대로 언론 자유도는 꽤나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2019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80개 국 가운데 41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순위가 높았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2002년부터 매년 집계하는 언론자유지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31위까지 올랐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70위까지 가파르게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순위가 올랐다. 미국(48위), 일본(67위) 보다 높은 수준이다.

언론 자유도가 높아졌음에도 왜 우리나라 언론은 왜 신뢰받지 못하는 것일까? 자업자득이다. 높아진 언론의 자유를 누리면서 그에 걸맞은 고민과 실천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속보 경쟁에만 몰두하는 언론, 진영 논리에 빠진 언론,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언론,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언론. 대중들의 불신과 외면은 당연하다.

기성 언론이 대중들의 신뢰를 잃고 외면을 받으면서 유튜브가 새로운 대안 매체로 떠올랐다. 이미 우리나라에는 500개 이상의 유튜브 개인 뉴스 채널이 개설되어 있다. 올해 시사IN이 창간 12주년을 맞아 실시한 ‘2019년 언론매체 신뢰도 조사’에서 유튜브가 JTBC에 이어 12.4%로 2위를 차지했다. 2017년과 2018년 같은 조사에서 각각 0.1%, 2.0%였던 데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하나의 방송 플랫폼에 불과했던 유튜브가 어느새 언론매체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도 놀랍지만, 유력 메이저 방송과 신문을 제치고 신뢰도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유튜브만이 진실을 이야기하는 진짜 언론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모바일 시대에 유튜브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다. 대중들은 과거 포털 사이트를 통해 그러했듯이,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 맛집을 찾고, 뉴스를 검색한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유튜브는 우리의 일상을 파고들었다.

지금 우리는 원하면 누구나 직접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언론이 지금처럼 받아쓰기, 베껴쓰기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거나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는다면, 그리고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와 어뷰징 기사로 클릭 장사를 하는 고질적인 병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언론은 곧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 항일운동과 민족운동을 일깨웠던, 군사독재 시절 자유언론수호를 위해 떨쳐 일어섰던 언론이 아니던가? 과거의 영광까지는 아니더라도 언론이 뼈를 깎는 반성과 혁신으로 사실 보도, 공정 보도와 함께 심층적이고 중립적인 보도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유튜브에게 내준 대중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한국노총 #유튜브 #가짜뉴스 #언론 #사실보도 #공정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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