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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노동자, 주52시간제 시행 후 근무시간 감소, 직무스트레스는 여전

한국노총, <IT노동자 노동환경 실태 및 직무스트레스 개선방안> 토론회

등록일 2019년11월08일 13시49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주52시간제가 시행된 이후 IT업계의 장시간노동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많은 노동자들이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건강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8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실과 함께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IT노동자 노동환경 실태 및 직무스트레스 개선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연구소는 2019년 4월부터 10월까지 IT노동자 1,3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16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조사(FGI) 결과를 발표하고, 해당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360명 중 80.4%가 하루 8~10시간 근무한다고 밝혔으며, 주당 평균 야근시간도 주 5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52.9%에 달해 이전조사와 같은 장시간 노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비정규직(기간제)의 경우 1일 근무시간이 평균보다 10%p 높게 나타났으며, 야간근무비율도 단시간 비정규직의경우 20시간 이상 야간근무한다고 답한 비율이 11.76%로 평균보다 3배이상 높게 나타났다. 휴게시간에 있어서도 비정규직은 휴게시간이 적거나 없다고 응답이 높게 나타나 고용형태에 따른 노동시간과 휴게시간 차이가 뚜렸했다.

 

또한 IT업계 노동자들은 직무스트레스에 의한 건강문제를 겪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4.2%는 여전히 업무량이 많고 높은 수준의 요구에 쫓기면서 작업한다고 대답했고, 61.8%가 여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회사가 자신이 보유한 기술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한다고 응답한 경우도 78.7%로 조사됐다. 

 

증가한 직무스트레스는 피로도 증가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40.1%는 피로감으로 인해 업무수행에 차질이 있다고 응답했고, 퇴근 시 번아웃을 경험한 경우도 47.8%에 달했다. 또한 응답자의 39.7%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피로감이 과거보다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번연구를 맡은 갈원모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의 영향으로 근무시간이 줄고 야근시간도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무환경을 실질적으로 바꾸기 위해 제도 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갈 교수는 "IT업종 노동자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성과위주의 직장문화와 고객과의 관계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며, "개별노동자들에게 건강검진 의무화와 결과에 대한 상담이 지속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한국노총 문현군 부위원장은 “이번 토론회가 IT노동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힘이 되어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노총은 앞으로도 IT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야 하는데, 소프트웨어 산업은 노동집약적 성격이 강하고,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분야임에도 실제 IT노동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일하는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며 "한국노총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IT산업 노동환경에 대해 종합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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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장시간노동 #직무스트레스

이지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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