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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다

등록일 2017년09월28일 17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높다

 

어김없이 가을, 티 한 점 없이 짙푸른 하늘이 하루가 다르게 높다. 설렜던 사람들은 땡볕에 데여 그늘을 찾아든다. 그림자가 짙었다. 이 가을, 근로기준법 개정 요구 목소리가 높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오래된 민중가요 속 가사가 2017년 오늘의 구호다. 하루가 멀다고 사람이 죽어나간다. 하루가 길다 하고 노동시간이 따라 길었으니 몸뚱이는 과로를 과적했다. 과로사가 잦았다. 곡소리 높았다. 여기저기 분노가 따라 높았으나 벽이 어김없이 높았다. 태극기 옆자리 공활한 하늘 높이 솟아 펄럭이는 초록색 깃발에 새긴 무재해 구호가 공허하다. 죽거나 다친 자의 이름은 종종 은폐됐다. 무사고 상황판 숫자가 하루 더 무사히 늘었다. 밥벌이 무게 앞에 무력했던 사람들이 초가을 낙과처럼 떨어졌다. 과로사 공화국은 과장이 아니었다. 노조 깃발이 높았다. 빨간색 현수막이 가을빛에 더욱 붉었다. 

 

정기훈 사진작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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