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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원스>로부터 5년 후 또 다른 음악여행을 시작하다

등록일 2014년10월23일 17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5년 전 개봉한 영화 <원스>는 대단한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그 음악적인 반향은 작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영화에 담긴 음악을 들었다. 버스킹을 하는 거리의 음악가가 앨범을 녹음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우정과 사랑을 내용으로 하는 <원스>는 아름다웠다.


<원스>는 노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영화였다. 저예산영화 <원스>의 전세계적인 흥행으로 감독 존 카니는 할리우드의 자본과 유명 배우와 작업할 수 있게 되었고, 그의 두 번째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은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다양성영화 흥행기록을 새로 쓰면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보다도 더 큰 관객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이 유별난 흥행을 어떻게 봐야할까?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난립해 있는 대한민국

<원스>가 개봉한 5년 전과 지금의 이곳은 다르다. <원스>의 가난한 음악가들의 애환은 더 이상 이곳에서 유의미한 울림을 줄 수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해 경쟁에 이겨서 성공하면 될 일이다. 이제는 거대음반사에서 받아주지 않는 음악가들이 어렵게 돈을 구해 스튜디오를 빌려 데모 테이프를 만들고 음반을 녹음하는 것은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옛 일이다. 물론 아직도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가난한 음악가들은 많지만 그들 대부분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며 스타가 되길 꿈꾼다.

 


<비긴 어게인>에 나오는 인물들은 음악적 열정과 진정성은 <원스>와 같지만, 그들은 더 이상 가난한 음악가들이 아니다.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스타가 된 남자친구를 둔 작곡가이고, 댄(마크 러팔로)은 한때 유명한 음반회사 대표였던 프로듀서이다.


그들은 스타가 되길 거부하고 새로운 음악, 진정성을 담보한 음악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다. 대형 음반사에서 제작을 거부하자, 뉴욕 곳곳의 거리에서 소음까지 음악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제작 방식으로, 무료로 일해 줄 뮤지션들을 찾아 세션으로 고용한 채로 녹음을 시작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앨범을 대형 음반사에서 계약하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초심을 잃지 않고, 1달러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인터넷에 올린다.

 

모순에 사로잡힌 <비긴 어게인>의 양면성

이렇게 <비긴 어게인>은 음반 산업의 상업성을 거부하고 진정성을 추구하는 음악의 행복한 희망을 꿈꾸지만 그것은 모순에 사로잡혀있다. <원스>와는 달라진 시대, <원스>의 등장인물과 같은 절실함은 없는 인물들, 런던의 뒷골목과 달라진 뉴욕의 유명하고 화려한 거리에서, <비긴 어게인>은 <원스>와 같은 음악적 진정성을 말한다. 시대착오적으로!


댄은 어느 작은 술집에서 노래한 그레타에게 앨범 작업을 제안 하는데, 그녀의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그러자 그녀는 외모는 무슨 상관이냐며 묻는다. 댄은 좋은 음악도 대중들이 들어줘야 그 의미가 있다고 답한다.
 

<비긴 어게인>은 <원스>의 무명 가수들, 배우들이 아닌 할리우드의 유명배우들과 탑스타인 가수들과 작업한다. 이미 그 시작부터 <비긴 어게인>은 말하고자 하는 바와 그것이 입고 있는 옷이 전혀 다르다. 거리에서 녹음한다는 취지는 흥미로우나 실제로 영화에서 들리는 사운드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에 필요한 거리 소음만 믹싱한 것이다. <비긴 어게인>은 영화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모순에 사로잡혀있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난립하고, 오직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보여줘야지만 들릴 수 있는 음악이 되는 대중음악의 현실 속에서 <비긴 어게인>이 모순적인 전략을 택한 이유는 뭘까? 음악이 상품이 된 현실 속에서 그렇게 해서라도 음악적 진정성을 담보하고자 하는 희망?
 

글쎄, 씁쓸함이 남긴 하지만, 감독 존 카니는 <비긴 어게인>의 음악 여정을 통해 <원스>에서 순수했던 자신의 음악 열정이 산업에 타협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여전히 음악을 통해 삶의 진정성을 노래하고 싶다고!

 

강준상 영상노동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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