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 매일노동뉴스 사진기자
어느 햄버거 가게 청년 알바 노동자가 만든 버거 세트 메뉴는 오토바이 배달통에 실려 날아간다. 한 건이라도 더 잡으려는 청년 배달노동자는 위험천만한 곡예 운전을 감수한다. 누구나가 아는 이제는 유명 기업의 이름표를 달고 달리지만, 그는 개인사업자, 종종 사장님이라고 불린다. 노동하지만 노동자는 아니라니 특수하다. 보호장치가 없다. 헬멧 따위 보호장구는 쉽게 죽지 않을 만큼만을 약속했다. 위험의 외주화 금지 약속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가 무참하게 죽어 나간 뒤에 나왔다. 그마저 흐릿하다. 여기저기서 일하다 죽어간 사람들 이름 앞엔 하청노동자가 꼬박 붙는다. 오늘 또 편의점 일하는 청년은 삼각김밥과 컵라면 바코드 찍느라 바쁘다. 플랫폼 배달노동자가 악셀 돌려 서울 청계천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앞을 빠르게 지난다.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던 50여 년 전 전태일의 외침이 거기 외벽에 붙었다. 여전한 명제다. 기념관이 노동존중 사회 실현의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