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명예교수는 29일 오전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과 북방경제협력’이라는 특강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부혁신’, ‘제도혁신’, ‘대외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유 교수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이 4차 산업혁명인 것에는 동의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곧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은 아니다”면서, “우리의 4차 산업혁명 정책이 제도개혁 없이 기술혁신에만 매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맥킨지의 2013년 제2차 한국보고서의 ‘멈춰버린 한강의 기적’을 설명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자살률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로 지식산업혁명(4차 산업혁명)시대가 우리가 패권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양무운동과 일본의 메이지유신의 예를 들며, “중국은 중체서용(中體西用)으로 과학기술 발전만을 추구해 실패했지만, 일본은 화혼양재(和魂洋才)로 제도혁신과 함께 산업혁명을 추진해 성공했다”며 “제도개혁이 있으면 4차 산업혁명은 성공한다”고 밝혔다.
김태유 교수는 3대 제도 혁신으로 ‘규제개혁’, ‘사회혁신’, ‘대외혁신’의 세 가지를 주문했다.
△ 한국노총 월례 특강에서 강의중인 김태유 서울대 교수
특히, 4차산업혁명을 위한 대외혁신에 대해 “실크로드, 향신료루트, 대서양항로처럼 길이 열리면 시대가 열린다”면서 “4차 산업혁명은 북극항로를 중심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는 가스가 많고, 기초과학이 발전했지만, 우리나라는 응용과학이 앞서기 때문에 한국과 러시아는 앞으로 보완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라인 가스를 한반도로 연결하면 충분한 에너지 공급으로 북극항로의 거점항구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김대유 교수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경세유표의 서문 방폐초본인을 인용하며, “지금이라도 고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3대 혁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김태유 교수는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정보과학기술 수석보좌관으로 재직한 바 있다. 이 당시 그는 신성장동력 산업 지정 및 육성과 함께 R&D 예산을 기획예산처에서 기술혁신본부로 이관하는 등의 정책을 관철시키고,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할 전문정책 관료 양성을 위해 이공계 박사 50명을 특채해 사무관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 패권의 향방을 진단한 책 ‘패권의 비밀’의 주저자로, 우리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유튜브 조회 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김태유 교수의 ‘패권의 비밀 : 4차산업혁명시대, 부국의 길’ 강의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RUcHiooFeBw
△ 인사말 중인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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